[2분기 가계동향]경기 위축 신호탄…가계소비성향 역대 최저치

2012-08-17     박주연 기자

 경기 위축으로 올해 2분기 가구별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가구별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1% 증가했다.

특히 최저소득계층인 1분위의 경우 19.8% 수준의 가계수지 적자를 기록, 갈수록 빚이 늘아나는 구조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전국 8700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 17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94만2000원이며 가구들은 이중 238만6000원을 생활비 등 소비 지출에, 72만3000원을 연금·보험·이자 등 비소비 지출에 쓰고 있었다.

2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32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으며,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은 25.9%로 전년동기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처분가능소득*100)은 74.1%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줄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에 비해 6.2%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으로 환산할 경우 3.7% 증가한 수치다.

가계소득 증가는 전년동기대비 취업자수 43만명 증가, 상용근로자 구성비 0.8%포인트 증가 등으로 인한 근로소득 증가(7.5%)에 기인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 외에 사업소득(2.5%), 재산소득(32.1%), 이전소득(5.1%)도 각각 증가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액은 72만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었다.

특히 가계대출의 증가로 이자비용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다. 평균 가구 이자비용은 지난해 2분기 8만6300원에서 올해 2분기 9만5000원으로 늘었다.

경상소득세·자동차세 등 경상조세 지출은 11만1000원으로 8.8% 늘었고, 국민연금 등 연금 지출은 10만9000원으로 7.7%,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 지출은 11만 3천원으로 6.5% 각각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 238만6000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3.6% 증가(실질 1.1% 증가)했다.

비목별로는 ▲의류·신발(9.3%) ▲보건(7.0%) ▲통신(9.3%) ▲음식·숙박(6.2%) 등의 소비가 증가하였고, 기타상품·서비스(-1.2%) 소비는 줄었다.

2분기 소득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모든 소득 분위에서 증가했다.

최저소득계층인 1~2분위의 소득증가율(7.4%~10.1%)은 3~ 최고소득계층인 5분위의 소득증가율(5.6%~5.8%)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가 119.8%로 전년동기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4.1%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