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서울시는 12만 보훈가족에 수당확대 등·예우강화…명예의전당 건립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진행된 보훈종합계획 현장브리핑에서 "지난 현충일에 만난 한국전쟁 참전용사는 18만원의 연금이 나온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하고 있었다"며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사죄했다.
서울시가 참전유공자의 명예수당을 늘리고 보훈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는 등 보훈가족에 대한 대우와 예우를 강화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한 4대 목표 15개 주요사업을 담은 '서울시 보훈종합계획'을 14일 발표했다.
현재 서울에는 애국지사 및 유족 1941명, 참전유공자 5만6593명 등 12만 8175명의 국가보훈대상자가 생활하고 있다.
시는 먼저 각종 명예·예우·위문 수당을 확대 또는 신설한다.
월 3만원씩 지급되는 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은 2014년까지 매년 1만원씩 올려 5만원을 지급하고 3·1절, 8·15 광복절 등 기념일 위문대상은 내년부터 2000여명씩 확대하고 3~10만원의 위문 수당을 준다.
1945년 해방까지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 44명에게는 보훈예우수당을 신설해 매월 10만원씩 지급한다. 이들이 사망하면 조의금 100만원도 준다.
현재 5곳에 불과한 독립유공자 지정병원은 내년부터 9개 시립병원 전체와 25개 보건소 등 34곳으로 늘린다. 애국지사 본인과 유족은 지정병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하반기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보훈 명예의전당과 서울시 보훈회관을 건립한다.
명예의전당은 서대문 독립공원 내에, 보훈회관은 마포구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전 예정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을 예정이다.
이밖에 9개 공법 보훈단체에 각각 연 600만원의 운영비와 사무실 등을 지원하고 노원구 상계동 '상이군경 복지관'에는 급식비를 지원해 무료로 점심을 제공한다.
또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 공원을 '윤봉길 공원'으로 개명하는 등 공원과 도로에 명칭을 부여하고 호국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은 '보훈테마거리'도 조성한다.
손영민 상이군경회 지부장은 "서울시가 세심한 배려를 해준 것에 감사한다"면서도 "이번 계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당한 단체들에 대한 지원도 보완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올해 보훈종합계획 예산은 총 203억8200만원이며 내년에는 300억9500만원, 2014년도는 365억4200만원이다.
박 시장은 "이번 계획은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들과 그 후손들이 정당한 대우와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종합계획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보훈가족에게 서울시민이 드리는 위로이자 훈장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브리핑에 참석한 보훈단체의 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에 '호국의불꽃'을 건립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유공자 정신을 기리는 추모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광화문광장이 적합한 곳인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