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알겠습니다' 문자 확인하면 핵심 드러날 것"
4·11 총선 공천 당시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3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은 14일 "문제의 '현기환/알겠습니다'라는 문자가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면 핵심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 가게 되면 자료와 기억을 동원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도록 최대한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건의 제보자이자 전 비서였던 정동근씨는 검찰에서 지난 3월15일 서울역에서 중간 브로커격인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3억원을 전달했고 조씨가 현 전 의원과 직접 통화한 뒤 '현기환/알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여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현 전 의원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는 당시 조씨와 문자 메세지를 주고 받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검찰은 현 전 의원과 조씨가 각자 차명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차명폰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 당일 여의도에 있었다고 했다가 반포동에 있었다고 말을 바꾼데 대해 "지금 당장 몇월 몇일에 어디 있었냐고 하면 기억하겠냐"고 기자들에게 반문한 뒤 "기억의 부정확성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말바꾸기에 거짓말했다고 하니 있는대로 말하기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오후 6시부터 회의가 있었고 끝난 후 공천위원 일부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개인일정이 있었다"며 "(나중에) 통신 기록을 보니 서초구 반포동이었다"고 해명했다.
현 전 의원은 "그 서초구 반포동이 지금껏 기자들이 취재했거나 검찰에서 흘려줬던 조씨의 위치추적과 비교하면 겹치든 안 겹치든 결론이 나오지 않겠냐"며 "만약에 (동선이) 안 겹치면 제3자가 개입됐을 수 있다고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사건 당일 조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20여초간 조씨 전화를 받은 것으로 드러난데 대해서도 "발신기록에는 통화기록이 없었다"며 "통화라 하면 말이 오가야 한다.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한 것까지 통화라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한편 새누리당 윤리위는 이날 제명안과 관련한 현 전 의원이 재심청구를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