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폭우]민·관·군 복구작업 총력

2012-08-14     권철암 기자

 지난 13일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전북 군산지역에 민·관·군의 복구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북도 등 관계 기관은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도와 시 공무원 140명, 소방직 공무원 560명, 자원봉사자 95명, 군경 80명, 주민 200명, 의용소방대원 500명 등 16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침수 피해 복구를 위한 장비도 총동원되고 있다. 도는 경기도 광주(10대)와 전주(5대), 정읍(10대), 김제(1대), 완주(5대), 농어촌공사(4대) 등의 지원을 포함한 307대의 양수기와 백호우 4대, 펌프 8대, 소방차 39대를 동원한 양수작업에 나서고 있다.

또 관계 기관은 폭우 피해 후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해 방역 및 수질관리에 나서고 있고, 자원봉사센터와 대한적십자사는 이재민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전과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은 침수지역에 대한 전기 및 가스 시설 점검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열관리 시공협회 등은 이재민 가옥의 보일러 수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폭우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공 및 사유 시설에 대해 피해 신고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공공시설 중에서는 군산 소룡동과 산북동의 아파트 인근 산 비탈면의 토사가 유실돼 차량 37대가 매몰되거나 반파됐으며 소룡동 현장은 현재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군산산단 비응도 폐기물처리장 인근 도로가 유실됐고 시가지 도로 10개소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서흥남동 진포중 주변과 비응도동 공단 주변은 수도관 및 급수관이 파손돼 응급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정읍 옹동면 매정리 내실천 제방 200m와 덕천면 신월리 앞 제방 10m, 부안 변산면 묵정천 제방 6m는 유실됐으나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

사유시설에서는 주택(지하) 침수 피해가 가장 많았다. 군산 나운동 등에서는 주택 416동과 상가 881동 등 1297동이 물에 잠겼고 부안과 정읍에서는 각각 15동과 3동의 주택이 침수됐다.

아파트도 8개 단지가 침수돼 현재까지 2개 아파트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옥구읍에서는 주택 5동이 반파됐다.

아파트 단전과 자동차 침수도 적지 않았다. 군산 문화동 삼성아파트 등 3개 아파트 1705세대는 폭우로 단전됐으며 삼성아파트는 현재까지도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나운동 현대2차 아파트 등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870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문화동 삼성아파트는 단전으로 양수가 지연돼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 또 은파현대아파트는 축대가 붕괴돼 차량 4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산업단지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군산산단 존스 미디어와 세일피에스, 대왕제지, 풍림팜아텍, 서진유통, 군산이레특장차, 일신산업 등 7곳의 공장 시설이 침수돼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산 피해도 적지 않았는데 군산에서는 닭 4만5500여 수가 집중 호우로 폐사했고 부안에서는 축사 2동이 침수됐다.

전답의 침수도 발생해 논 5591㏊(군산 3447, 익산 1397, 완주 747)가 물에 잠겼고 밭작물 15.7㏊(군산 14, 완주 1.67)도 침수 피해를 봤다.

원예특작물은 20.2㏊(군산 12, 익산 4.0, 완주 2.31, 부안 1.9)가, 버섯재배사는 660㎡가 물에 잠겼고 바다에서는 부안 내수면 양식장이 침수돼 메기 10만여 마리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한편 지난 13일 군산산업단지에는 시간당 131㎜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414.5㎜의 비가 내렸고 군산 시내지역도 273.9㎜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익산지역도 169㎜(함열 221.5㎜, 여산 204㎜)의 폭우가 쏟아졌고, 완주 219㎜, 부안 146㎜, 김제 134㎜, 장수 125.5㎜, 전주 121㎜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