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폐휴대폰 모아 '결손가정 청소년 장학금' 지원

폐휴대폰 6만1,882대 수거, 6천2백만원 서울장학재단 기부 예정

2012-08-08     안희섭기자

서울시는 상반기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통해 모은 폐휴대폰 6만1,882대의 수익금 6천2백만원을 8월 중 서울장학재단에 모두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된 돈은 저소득 결손가정 청소년을 지원하는 ‘푸른꿈 희망장학금’으로 쓰인다. 지원대상은 학교장이나 구청장이 추천한 소년소녀가장이나 한부모 가정, 부모 없이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조손 청소년이다.
그동안에도 서울시는 ‘10년부터 매년 1~2차례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실시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전달해왔다. 이를 통해 총 520명의 초․중․고생에게 1억4천660만원이 지원됐다. 서울장학재단 홈페이지에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감사 편지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어느 고등학생은 그동안 자습서와 문제집이 없어 교과서로만 공부했는데 장학금으로 살 수 있어서 성적이 오르고, 학교 운영회비도 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 캠페인은 매년 참여했던 초․중․고등학교에서 기업, 종교시설, 서울시청 및 구청으로 대상을 확대해 지난 5월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46일간 진행했으며, 총 6만1,882대를 모았다. 이 중 90%에 달하는 5만5,901대는 학생들이 기부한 것으로서, 자신과 함께 공부하는 친구를 돕게 된 셈이다. 한 학교에서 300개 이상을 기부한 학교도 많았는데, 동일여자고등학교의 경우 가장 많은 813개를 기부했고, 한광고등학교와 대원고등학교에서도 500개 이상의 폐휴대폰을 모아 기부했다.
또, 처음으로 캠페인에 참여한 17개 건물과 기업은 489개, 68개 종교시설은 1,222개, 서울시청과 구청 공무원들은 4,270대의 폐휴대폰을 각각 기부했다.
이렇게 모인 폐휴대폰은 폐금속자원 재활용 사회적기업인 ‘서울시 SR센터(Seoul Resource Center)’에 전달돼 분해, 금속자원 추출 과정을 거쳐 수익금이 마련됐다.
‘서울시 SR센터’는 ‘09.12월에 오픈, 장애인 등 취약계층 60여명이 일하고 있다. 수거된 폐휴대폰과 폐가전을 본체와 밧데리 등을 1차 분해한 후 정련업체에서 기판 등을 녹여 금속자원을 추출해 수익금을 얻게 되는데, 올해 6월까지 폐휴대폰 129만대, 폐가전 7,798톤을 처리해 얻은 수익금 전액 6억9천2백만 원을 서울장학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해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한편, 캠페인 기간이 아니더라도 서울대공원, 롯데월드, 우체국, 동주민센터 등에 폐휴대폰을 기부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있다면 놀이공원에 기부하고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롯데월드의 경우 폐휴대폰 1개를 기부하면 4명까지 자유이용권 40% 할인 혜택을 준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선 8월1일부터 한 달간 폐휴대폰을 매표소에 내면 2명까지 무료입장, 동반가족 2명은 50% 할인혜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