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종합]홍명보호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女 에페 단체전 銀

2012-08-05     박지혁 기자

 한국은 이날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홍명보호가 사상 첫 올림픽 축구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에페대표팀은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영국과의 2012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8일 3시45분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구장에서 브라질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브라질은 온두라스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전반 28분 지동원(21·선더랜드)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6분 뒤 애런 램지(아스날)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승부차기 4-4에서 골키퍼 이범영(23·부산)이 상대 키커 스터리지(첼시)의 슛을 선방해냈고 5번 마지막 키커인 기성용(23· 셀틱)이 성공해 승리했다.

4강은 한국-브라질, 일본-멕시코전으로 압축됐다.

신아람(26·계룡시청),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으로 이뤄진 여자 에페대표팀은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5-39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중국에 져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으나 한국 펜싱 에페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이라는 감격을 맛보았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상기가 남자 에페에서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지만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에페대표팀의 은메달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기적'을 쓰고 있는 한국 펜싱의 6번째 메달이다. 단체전에서는 여자 플뢰레(동메달), 남자 사브르(금메달)에 이어 세 번째 메달이다.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멈춘 1초' 때문에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던 에이스 신아람(26·계룡시청)은 단체전 은메달로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 수영의 '기둥' 박태환(23·SK텔레콤)은 마지막 도전인 자유형 1500m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박태환은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0초61을 기록, 4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주종목이자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자유형 400m에서 '부정출발' 문제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서 메달 획득을 꿈꿨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박태환은 이날 지난 2월 뉴사우스웨일스스테이트오픈 자유형 1500m에서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이자 자신의 최고기록(14분47초38)에 3.23초 뒤지는 기록을 냈다.

자유형 1500m에서는 '장거리 강자' 쑨양(21·중국)이 14분31초02를 기록,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1500m 세계기록(14분34초14)을 무려 3.12초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라이언 코크레인(24·캐나다)이 14분39초63을 기록해 은메달을 가져갔고, 전 대회 우승자 우사마 멜룰리(28·튀니지)가 14분40초31로 터치패드를 찍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단식에서 체면을 구긴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휘파람을 불었다.

오상은(35·KDB대우증권), 주세혁(32), 유승민(30·이상 삼성생명)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북한과의 단체전 첫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김경아(35)~석하정(27)~당예서(31·이상 대한항공)으로 꾸려진 여자대표팀도 중국과의 8강전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정재성(30)-이용대(24·이상 삼성전기) 조는 웸블리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덴마크의 마티아스 보에(32)-카스텐 모겐센(29) 조에 1-2(21-17 18-21 20-22)로 역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정-이 조는 또 다시 4강에서 무너지며 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정-이 조는 5일 오후 5시45분 세계랭킹 8위인 말레이시아의 키엔 키트 쿠(27)-분헝 탄(25) 조와 3·4위전을 치른다.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한 나윤경(30·우리은행)과 정미라(25·화성시청)은 나란히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60발에 600점 만점으로 치러지는 본선에서 583점을 쏜 나윤경은 공동 7위에 올랐으나 슛오프 끝에 10위까지 밀려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정미라는 581점으로 전체 17위에 머물렀다.

역도 남자 94kg급에 출전한 김민재(29·경북개발공사)는 인상 185kg, 용상 210kg을 합해 총 395kg을 들어올렸으나 8위에 그쳐 메달 수확이 좌절됐다.

인상 3차 시기에서 185kg을 들어올린 김민재는 2010년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83kg)을 넘어서는데 만족해야했다.

사격 여자 트랩에 나선 강지은(22·KT)은 75점 만점으로 75개 표적을 쏘는 본선에서 62점을 기록, 전체 19위에 그치며 상위 6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육상 남자 20km 경보에 나선 김현섭(27·삼성전자)은 1시간21분36초를 기록, 전체 17위에 머물러 메달을 품에 안지 못했다. 함께 출전한 박칠성(30·삼성전자)은 실격 처리됐고, 변영준(28·상무)은 1시간23분26초로 31위에 그쳤다.

여자 하키는 네덜란드에 2-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승3패(승점 3)에 그친 한국은 나머지 벨기에와의 경기에 이기더라도 이미 승점 12점과 9점을 각각 확보한 네덜란드와 영국에 밀려 4강에 오를 수 없게 됐다.

한국 복싱의 '희망' 신종훈(23·인천시청)은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kg) 16강전에서 알렉산다르 알렉산드로프(불가리아)에 14-15로 판정패했다.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최윤희(26·SH공사)는 4m10을 기록하고 예선 전체 31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 세계의 높은 벽을 느껴야 했다.

이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육상의 남자 100m 1라운드에서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6)와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이상 자메이카)가 각각 10초09, 10초00을 기록하고 조 1위에 올라 각 조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타이슨 게이(30)는 10초08을 기록해 1조 1위로 준결승행 티켓을 땄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30·이상 미국)도 9초97로 2조 1위, 전체 2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는 여자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4m55를 뛰어넘어 공동 1위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날 4m50을 1차 시기에서 뛰어넘었고, 4m55도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다.

화제를 모았던 여자 육상 100m 결승에서는 자메이카의 셸리 앤 프레이저(25)가 10초75로 주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레이저는 2008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대회 8일 째인 이날 현재 미국(금26, 은 13, 동 15)이 종합1위를 달리고 있고 중국이 금메달 1개 차이로 2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금메달 25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2개를 기록했다.

개최국 영국은 사이클, 여자 7종경기,육상 남자멀리뛰기 등에서 6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3위(금 14, 은 7, 동 8개)를 지켰다.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 4위를 달리고 있다.

대회 9일 째에는 여자유도의 '희망' 장미란(29·고양시청)이 오후 11시30분 +75kg급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경기도 오후 9시36분 55kg급 최규진(27·한국조폐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열띤 레이스를 시작한다.

ero020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