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美 한인주간지 기자 '명예훼손 혐의' 고소

2012-08-03     박준호 기자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김재훈)는 박근혜 의원이 악성루머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미국의 한인 대상 주간지 '선데이저널USA'의 조모 기자를 고소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행되는 이 주간지는 박 의원의 사생활을 비롯해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 동생 박지만씨와 관련된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기사를 게재했다.

박 의원 측은 지난달 15일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지도 않겠지만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기사에서 고(故) 최태민 목사와의 사적인 관계, 숨겨둔 자식설 등을 보도해 명예가 심각히 훼손됐다며 피해를 주장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의원 측 고소인을 불러 고소 경위 등을 조사한 뒤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영주권자로 알려진 조 기자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할 수단이 없어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앞서 지난 4월초 박지만씨는 악의적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선데이저널USA'의 윤모 기자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고, 이 사건은 같은 달 중순께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돼 현재 형사5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따져 본 뒤 필요할 경우 수사의 효율성을 위해 병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