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국회' vs '민생국회'…8월 국회 놓고 與野 이견

2012-08-01     오제일 기자

 민주통합당이 8월 임시국회 개최에 대한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제출한 가운데, 국회 일정을 놓고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우리가 개원국회 때 합의된 사항들이 이행된 게 별로 없다"며 8월 임시국회 개최가 방탄 국회가 아닌 민생국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공약했고 그 국면에 따른 법안들을 앞 다퉈서 제출했는데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는 것이 7월 국회"라며 "또 개원국회에서 합의했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이것이 지금 전혀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수석대표에 이어 방송에 출연한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도 8월 중순 이후에 소집한다면 동의해 줄 것이라고 했는데 거기에 상관없이 방탄 국회를 단 하루도 단 한 시간도 빠지지 않도록 해 가지고 소집요구서를 내놓았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뒤꽁무니로 지금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이미 내놓았다"며 "만약 민주당이 국회 일정을 조정할 의사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일단 방탄 국회 소집요구서를 지금이라도 철회하고 다시 협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그럼에도 타협가능성은 동시에 열어뒀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8월 국회 개원 일정에 대해 타협점을 묻는 질문에는 "서로 국회가 열려서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은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타협이)있을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방탄 국회라는 소리를 들어야 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는가"라며 "일정한 시간을 두고서 8월 국회를 소집한다면 우리도 거기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