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시장 내년 230조 전망

백화점 27조·할인점 37조·편의점 10조

2011-11-23     박상권 기자

 

내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230조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특히 편의점업계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23일 ‘2012년 유통업 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 대비 6.9% 성장한 232조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신세계유통연구소는 올해 소매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8.2% 성장한 217조원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국내 경제 성장 둔화, 물가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총선과 대선으로 예상되는 법적 규제 강화 등으로 소매시장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성장세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유통업태별로 다양한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백화점은 신규 점포 개점과 기존 점포 증축을, 대형마트는 고품질 저가격 상품 개발과 전문점 활성화를, 온라인쇼핑몰은 e-식품 확대와 전문 쇼핑몰 강화를, 편의점은 맞춤형 매장 확대와 PB상품 개발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결과 내년 유통업계의 기상도는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 ‘맑음’, 백화점과 대형마트 ‘조금 흐림’, 슈퍼마켓 ‘흐림’이 될 전망이다.

유통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27조7000억, 대형마트 36조9000억, 올라인 쇼핑몰 35조7000억, 편의점 10조, 슈퍼마켓 26조3000억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백화점업계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총선과 대선을 앞둔 규제 강화, 복합쇼핑몰 발전에 따른 백화점 역할 감소 등이 성장둔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백화점업계는 성장률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점 개점과 기존점 증축,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 강화, 젊은 고객층 유입 가속화를 위한 SPA브랜드 확대 등의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는 원자재값 상승, 물가 상승으로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국제 경기불황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과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로케팅 트렌드’에 따라 ‘저가격’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증대될 것으로 보여,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이마트TV 같은 고품질 저가격의 PL상품, 해외소싱상품을 확대하고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점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또 편향 소비의 영향으로 이마트 몰리스펫샵 등 대형마트 내 카테고리킬러 매장이 프로추어들에게 인기를 끄는 가운데, 런던올림픽을 맞아 이마트 스포츠빅텐, 이마트 매트릭스 등 스포츠, 가전 전문점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3년 연속 소매업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오픈마켓 업체들이 식품 코너를 강화하고 식품 가공업체들까지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하면서 ‘e-식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프로추어의 증가에 따라 레져, 가전 등 전문 쇼핑몰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점포 2만개에, 매출 10조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내년에는 신규 출점의 확대로 편의점 2만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출 또한 전년 대비 15.6% 성장한 10조1000억원으로 국내 소비시장 진입 23년 차 만에 매출 10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는 외형 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를 극복하기 위해 무인 편의점, 카페형 편의점 등의 맞춤형 매장을 늘리고, 도시락, 삼각김밥 등의 후레쉬푸드와 생필품 위주의 PB상품 등 차별화 요소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슈퍼마켓은 성장 모멘텀 부재로 저성장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마켓 업계는 불리한 외부환경 극복을 위해 상생법의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순수가맹 방식을 통한 출점과 슈퍼마켓 전용 PB 상품 확대, 의약외품 판매 활성화, 오프라인 배송시스템 확대 등의 자구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김민 팀장은 “2012년 국내 유통업계는 경제 성장 둔화, 실질 소득 감소, 법적 규제 강화 등으로 전년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전망” 이라며 “저성장 기조에 따라 관심이 있는 상품에는 고급소비를 집중하고 생필품에는 알뜰소비를 하는 로케팅(Rocketing) 트렌드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유통연구소는 내년 유통업계 화두‘로케팅(Rocketing) 트렌드’를 제시했다

로케팅트렌드는 생필품은 싼 것을 쓰면서 특정용품에만 고급소비를 집중하는 현상이다.

내년에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대부분의 물품은 저렴한 것을 찾지만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편향소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