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지방행정공제회, 100억 투자해 90억 날려"
2012-07-28 박대로 기자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태양전지 제조업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가 90억원을 날린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선진통일당 김영주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방행정공제회가 태양전지 제조업체 미리넷솔라에 100억원을 투자했고 현재 약 90억원 손실이 예상된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방행정공제회는 2008년 7월 맥쿼리 컨소시엄과 함께 미리넷솔라에 공동 설비투자를 하기로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100억원이 투여됐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로 정부보조금이 삭감되면서 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 중국의 저가공세로 제품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미리넷솔라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처지가 됐다.
급기야 영업이 중단됐고 현재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2011년 회계연도에 투자액 100억원 중 90%가 손실로 반영됐다.
김 의원은 "공제회는 유럽 재정위기로 미리넷솔라에 유동성위기가 온 것이라며 투자 당시에는 예측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이미 경제위기가 와있었던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리넷솔라 사업 선정 당시 지방행정공제회 내 심의위원회에는 외부 전문가가 한명도 없었다"며 "공제회 내부 직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심의를 하니 수익성이 있을 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방행정공제회는 당시 결정권자를 상대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고 앞으로는 심의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