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마의구간’ 양주 덕계육교 철거 지지부진
국도 3호선 경기 양주시 덕계육교 밑이 잦은 교통사고로 사고 ‘마의 구간’으로 전락했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육교 철거가 지지부진해 사고 위험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26일 양주시와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2011년 육교 밑 교통사고는 보행자 사고 1건 등 12건이다. 올해는 지난 9일 40대 여성 보행자가 차에 치여 숨진 것을 비롯해 7월 현재 11건(보행자 사고 2건)으로 지난해보다 많다. 보험처리·미신고 사고 등을 더하면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독 이곳이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에 운전자들은 덕계육교를 꼽고 있다. 이 육교는 국도 3호선 덕계동 시내 위쪽으로 높이 5m, 길이 23m로 지난 1999년 준공됐다.
그러나 커브길 도로 끝 지점에 위치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잦은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노인과 취객 등 육교로 다니기를 꺼리는 보행자들이 무단횡단하다 차에 치이는 사고도 빈발한 곳이다.
양주시는 고심 끝에 지난해 8월 육교 옆에 고층 주상복합 건축승인을 내주면서 사업자 측에 육교 철거를 조건으로 건축승인을 내줬다.
주상복합 출입용 가속차로 육교를 침범해 철가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원인자(사업자)에 이를 부담시킨 것이다.
그러나 바로 철거될듯하던 육교는 사업성과 자금난 문제로 주상복합 공사 자체를 미뤄지면서 1년째 지연되고 있다.
경찰도 보행자 사고를 줄이고, 육교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해결을 위해 2010년 9월 도로교통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육교 밑에 횡단보도를 설치했지만 땜질 처방으로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었다.
두 기관의 대책이 실효를 못 거두는 사이 육교 철거공사는 1년 이상 지연돼 교통사고만 야기하는 불편한 구조물로 전락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자 측에 육교 철거 공사부터 해달라고 종용하는 중으로, 10월에는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며 “그때도 공사가 진행되지 못할 때는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무단횡단의 빌미를 주는 횡단보도부터 없애고, 중앙분리대를 보강해 무단횡단을 차단해 사고를 줄일 계획”이라며 “시에서 예산을 들여 우선 육교부터 철거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