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삼성토탈, 담장 밑에 배관 심어 가스거래

2011-11-22     강세훈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이 공장 담장을 가로지르는 공동 배관망을 통해 수소가스를 거래하는 협력사업을 본격화했다.

두 회사는 2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등 양사 대표 및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삼성토탈 수소혼합가스 배관망 개통 기념식'을 가졌다.

수 십년간 같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서도 필요한 원료나 반제품을 선박으로 교환해 왔던 두 회사는 공장을 서로 연결하는 배관망 개통으로 물류비 절감과 상호간 신뢰를 쌓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협력사업을 통해 삼성토탈은 공장가동 중 발생하는 잉여 수소혼합가스를 현대오일뱅크에 판매하고, 현대오일뱅크는 석유정제에 필수적인 고순도 수소 원료를 값싼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담장을 서로 맞대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은 이번 협력사업을 위해 약 220억원을 투입해 두 회사의 담장 밑을 연결하는 6.7km의 수소혼합가스 이송 배관망과 고순도 생산설비 개조를 완료했다.

두 회사는 이번 2차 배관망 협력사업을 통해 연간 180억원의 생산원가 절감 및 물류 비용감소, 연간 8만톤에 달하는 탄소배출량 저감효과 등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2013년에는 절감비용이 약 1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재범 현대오일뱅크 생산본부장은 "양사의 협력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공정을 보다 안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토탈 이동호 공장장도 "대산 단지 입주사간 미래 지향적인 협력사업으로 상생의 출발점이자 경쟁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