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첫 판을 잡아라!' 홍명보호 멕시코전서 1948년 승리 재현

2012-07-24     이근홍 기자

 '첫 판을 잡아라!'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드디어 실전 무대에 나선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올림픽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멕시코(19위), 스위스(21위), 한국(28위), 가봉(45위) 순이지만 전력차가 크지 않다. 8강 진출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은 B조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를 잡아야만 8강 진출을 위한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조별리그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첫 경기에서 강팀을 잡아낸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최근 분위기는 한국이 좋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결전을 앞두고 치른 2차례의 평가전에서 뉴질랜드(2-1)와 세네갈(3-0)을 연달아 꺾었다.

경기 내용은 더욱 희망적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고 평가전을 통해 골고루 골맛을 봤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로 발탁된 박주영(27·아스날)은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팀에 무리 없이 녹아들며 2골을 터뜨렸다.

동갑내기 콤비 기성용(23·셀틱)과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도 각각 1골씩을 기록했고 막내 남태희(21·레퀴야)도 뉴질랜드전 역전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반면 멕시코는 스페인(0-1), 일본(1-2)과의 평가전에서 연패를 기록했다. 1골 3실점으로 멕시코가 자랑하던 공격력도 빛을 보지 못했다.

멕시코와의 직접적인 대결에서도 한국은 좋은 기억이 더 많다. 한국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를 5-3으로 완파했다.

승리의 현장인 영국에서 64년 만에 멕시코를 다시 만나게 된 만큼 옛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도 멕시코를 1-0으로 꺾은 한국은 올림픽대표팀 상대 전적에서 2승3무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이후로는 멕시코에 1패도 당하지 않았다.

과거의 통계들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상대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멕시코의 공격력은 위협적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와일드카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현재 멕시코리그에서 뛰고 있는 페랄타는 에르난데스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뒤 총 9시즌 동안 372경기에 나서 73골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8경기에 출전해 무려 6골을 성공시켰다.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 핫스퍼)도 멕시코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다. 지난 2009년 열린 북중미 골드컵에서 멕시코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산토스는 대회 MVP를 차지했다.

단신 공격수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도 올림픽예선전에서 홀로 5골을 기록하며 멕시코의 올림픽 진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한국 수비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한국은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와 장현수(FC도쿄)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해 수비에 큰 공백이 생겼다. 다행히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빈 자리를 꿰차 수비의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국의 허리라인과 공격진은 멕시코와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최근 경기를 통해 멕시코 역시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어게인 1948'은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