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손종국 전 총장 경찰 출석요구 거부

2012-07-20     노수정 기자

 교비 횡령 등 각종 비리로 물러났다가 최근 수뢰 혐의로 다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경기대학교 손종국(60) 전 총장이 경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경찰은 손 전 총장이 계속해서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경기대 축구부 감독 자리를 대가로 1억2000만원을 챙긴 정황이 있는 손 전 총장에 대해 최근 이달 27일까지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요구하는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3개월여 동안 관련 인물 수사와 계좌추적 등 조사를 마치고 손 전 총장에게 구두로, 출석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손 전 총장이 "출석할 수 없다"고 버티자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전 총장은 2009년 10월께 서울의 한 고교 축구부 감독을 지낸 A(59)씨를 경기대 축구부 감독으로 채용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측근 B(64)씨를 통해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손 전 총장을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어 (전화로)출석 요구를 했으나 번번히 거부했다"며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총장은 지난 2004년 교비 5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물러났으며, 경기대는 최근 또 다시 재단 비리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