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스펙트럼 & 피필로티 리스트…리움
김아영(영상)·김지은(평면·설치)·배찬효(사진)·옥정호(사진·영상)·장보윤(사진·설치)·전소정(영상)·최기창(설치·영상)·한경우(설치·영상)
19일부터 9월16일까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그라운드 갤러리를 수놓는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 8명이 이번 '아트 스펙트럼 2012'에서 설치·영상·사진 30여점을 선보인다.
'아트스펙트럼'은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다. 장르·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가를 선정해 격년제로 열린다.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시작돼 2006년 이후 중단됐다가 6년 만에 다시 개최된다.
김아영(33)은 개항기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외교문서와 대중매체 기사를 활용해 영상작업으로 재구성했고, 김지은(35)은 변화하는 도시를 주목한 작업을 내놓는다.
배찬효(37)는 영국에 유학하면서 느낀 문화적 차이를 자신이 연출해 촬영한 사진작업, 옥정호(38)는 '요가 퍼포먼스'라는 자기 수행적 작업을 공개한다.
장보윤(31)은 버린 사진을 통해 공통된 기억을 탐구한다. 작가가 모은 사진들은 수학여행과 신혼여행 등 무명의 사람들이 간직해 온 추억이 담긴 시대의 자료다.
전소정(30)은 줄타기 명인이나 손자수 장인, 영화간판 화가 등 특이한 기술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찍어 보여준다.
최기창(39)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 엮인 사건들을 작품으로 재현하고, 한경우(33)는 전시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시각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리움의 블랙박스에서는 '블랙박스 프로젝트'의 두 번째 미디어 전시가 같은 기간에 열린다. 스위스의 영상작가 피필로티 리스트의 국내 첫 개인전 '피필로티 리스트: 하늘로 오르다'다. 1980년대 후반부터 비디오 작업으로 주목받았으며, 2008년 뉴욕 현대미술관 개인전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시장에 설치된 신작 '하늘로 오르다'는 몸 안을 여행하는 눈이 바라보는 바깥의 풍경을 표현한 것으로 영상과 사운드가 돋보인다. 프로젝터 4대가 움직이면서 만들어 내는 영상은 블랙박스에 설치된 반투명 천 위에 투사돼 환상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입구를 빼면 사방이 막힌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 02-2014-6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