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연극 '쥐덫' 60년, 그래서 6000원

2012-07-13     이재훈 기자

공연 60주년을 맞은 연극 '쥐덫'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13일 공연제작사 SH컴퍼니에 따르면, 영국의 세계적인 추리작가 애거서 크리스티(1890~1976)의 '쥐덫'이 8월2일부터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이 연극의 역사는 영국 메리 왕비로부터 시작됐다. 1947년 팔순을 앞둔 그녀에게 BBC 라디오가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왕비는 오페라도, 셰익스피어도 아닌 크리스티의 연극을 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래서 크리스티가 단편 '세마리 눈먼 생쥐(Three Blind Mice)'를 썼으며 그녀는 이 작품을 뒷날 연극 '쥐덫(The Mousetrap)'으로 각색했다.

1952년 11월25일 런던 앰배서더 극장에서 초연한 뒤 세인트마틴 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연하고 있다. 공연 역사상 최장기 공연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공연 횟수 2만5000회, 관객 수 1400만명, 거쳐간 배우 403명, 연출가 24명, 11년간 동일한 배역(4575회)을 맡아 기네스북에 오른 배우, 15년 최장대역 기록을 세운 배우, 60년째 벽난로 선반에 소품으로 놓인 빨간 시계 등으로 영국의 자존심과 동일시되는 작품이 됐다.

이 작품을 라이선스로 들여오는 SH컴퍼니는 크리스티의 작품 관람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프리뷰기간인 9월2일까지 티켓 가격을 6000원으로 책정했다. 영국문화원의 후원을 받아 극장 내부를 크리스티 홍보관으로 꾸미는 등 각종 이벤트도 벌인다.

SH컴퍼니의 권순명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한국연극연출가협회장 김성노씨가 연출한다. 연극배우 정상철, 조한희, 이정성, 장우진 등이 출연한다. 3만5000~5만원, 02-747-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