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민간 관광지에 혈세로 오수관로 설치

2012-07-10     엄정애 기자

경기 양주시가 전액 시 예산으로 민간 관광시설에 오수관로를 매설해 특혜·형평시비가 일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2억2298만원을 들여 지난 4월 장흥관광지 내 송암천문대와 자생수목원에 오수관로를 연결해주는 하수관거 정비 사업을 시작해 5월 준공했다.

오수관로는 장흥 차집관로(주관로)에서 송암천문대 779m, 자생수목원 238m 등 총 1km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두 시설이 자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오수를 하천으로 방류해 수질오염 우려가 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문제의 오수관로는 송암천문대와 자생수목원 전용 관로나 다름없어 검토 단계부터 다른 곳과의 형평시비가 제기됐다.

시는 또 두 곳 외에 다른 시설도 오수관로에 배수시설을 연결하면 이용할 수 있어 특정 시설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천문대와 수목원, 수목원 캠핑장을 빼면 단 1곳(학원)만이 매설허가 신고 뒤 추가로 오수관로를 이용하는데 그쳐 두 관광지의 전용관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양주시의회 한 의원은 “자체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주택단지 등 하수처리시설이 시급한 곳도 많은데, 특별히 두 곳부터 차집관로를 매설해주는 것은 형평상 맞지 않고 특혜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주시 관계자는 “관련 규정 상 지원이 가능해 설치해준 것이고, 천문대와 수목원의 경우 장흥관광지 석현천 상류지역으로 오염우려가 높아 하천의 깨끗한 수질 유지를 위한 공익적 측면에서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