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민주주의' 500인 원탁토론…전국 최초 수원서 도입
경기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500인 원탁토론'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결과의 반영과 내년 사업 추진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00인 원탁토론이 시민들의 직접적인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할 수 있는 제도여서 이같은 토론을 자주 열어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김모씨는 "주차문제로 이웃이 얼굴을 붉히는 것처럼 사회 전반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결여됐다는 문제를 얘기했다"며 "자치단체가 현장에서 시민의 얘기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모습을 보고 새삼 민주주의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토론회를 마치고 "시정에 참여한 시민 여러분은 위대합니다"라고 감사를 표시하고 "오늘 토론된 의제는 시정에 반영해 반드시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수원을 만들겠다"고 했다.
◇"대중교통·쓰레기 문제 40%로 가장 높아
수원시가 시행한 '500인 원탁토론'에서 수원시민들이 수원에서 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대중교통·쓰레기 문제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시는 6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500인 원탁토론을 통해 '수원에서 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1부에서 무선 투표를 집계한 결과 467표 가운데 '대중교통 등 생활 편리성과 생활 쓰레기 문제'가 40%로 가장 많았고, '사회양극화 극복을 위한 복지 및 다문화 포용' 21%, '창의적 문화와 여가산업' 9% 등 순으로 관심도가 나타나 과제로 선정됐다.
안전 도시, 교육과 취업의 공정성, 시민 소통과 사회갈등 해소, 사회지도층 모범과 시민의식 함양, 노인문제, 경제위기 등도 뒤이어 500인 토론자들이 꼽은 과제로 집계됐다.
이어 '수원 어디로 가야합니까'라는 주제로 열린 2부 토론 과제 선정에서는 전자투표 결과 466명 가운데 ▲풍부한 문화와 여가생활 21% ▲친환경 도시를 위한 민관 공동노력 11% ▲교육개선과 인성교육 확대 11% ▲경제위기 대처 10% ▲범죄로부터의 안전 보장 9% ▲지역격차와 양극화 해소 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철저한 준비…획기적인 원탁토론 마무리
수원시는 원탁토론에 참가할 토론자를 지난 달 13일부터 27일까지 공개모집했다.
권선·장안·팔달·영통 등 4개구에서 지역·연령·직업·성별로 기준을 두고 토론자를 선정했다.
시는 이어 지난 달 15일~19일까지 수원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1부와 2부 원탁토론의 주제를 선정했다.
6일 오후 7시~밤 10시까지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는 전국 최초로 '500인 원탁토론'이 열렸다.
1테이블에 10명씩 50개 테이블에 500명이 앉았고, 테이블에서 참석자 전원이 소통·참여형 토론을 진행한 뒤 각 내용을 테이블마다에 배치된 컴퓨터에 입력했다.
그 뒤 전체 테이블에 참석한 토론자들의 생각과 판단은 전자투표로 집계됐다.
이날 500인 원탁토론에 참가한 염태영 시장도 참가자 자격으로 16번 테이블에서 시민들과 함께 수원의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토론은 1부 '수원에 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과 2부 '수원 어디로 가야합니까'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1부와 2부에서 각각 무선 전자투표를 진행했는데 500명 가운데 1부는 467명과 2부 466명만 입력되고 나머지는 기계 오류와 조작 미스로 투표 결과에 반영되지 못했다.
◇시책 반영과 내년 사업 추진
시는 이번 500인 원탁토론에서 과제로 선정돼 토론된 내용을 통합·분류해 세분화한 뒤 시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내년 예산에 반영해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시는 컴퓨터 조작 미스와 기계 오류 등 시스템적인 문제는 수정·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질적으로 향상된 원탁토론을 준비하기로 했다.
시는 원탁토론이 직접적인 시민들의 의사 표출과 의견 청취가 가능한 프로그램이어서 단계적으로 원탁토론의 개최를 늘리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원탁토론을 더욱 홍보해 많은 시민들이 관심과 참여로 시정에 직접 참여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토론 문화를 통한 소통과 참여가 시정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