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생계위기 다문화 가정 후원 연결

내달 모국방문 위한 비행기 티켓도 마련

2012-06-28     안희섭기자

구로구가 생계위기에 처한 다문화가정 모녀에게 삶의 희망을 선물했다.
한국인 남편을 잃고 4살 딸과 어렵게 살고 있는 캄보디아인 함쏘말라씨(24)에게 후원자를 찾아 월세 보증금과 비행기 티켓을 마련해 준 것.
구로구에 거주하고 있는 함쏘말라씨는 지난 2월 남편이 급성A형 간염으로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살고 있던 집 보증금은 남편 장례식에 다 썼다. 시외숙모의 소개로 지인 집 창고 방에 무료로 거주하게 됐지만 그마저도 곧 비어 줘야해 월세 보증금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캄보디아에 계신 친정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려 위중하다는 연락도 받았다.
희망을 잃고 하루하루 살던 함쏘말라씨는 구로구청에 도움을 요청했다. 함쏘말라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박종평 생활복지국장과 복지정책과 직원들은 후원자를 찾아 나섰다.
이들의 노력으로 구로희망복지재단에 함쏘말라씨를 위해 써달라며 1,000여만 원의 성금이 전달됐다.
후원 주인공들은 손종주 (주)웰컴크레디라인대부 대표, 김효성 (주)마미엘 대표, 최영군 우리은행 구로구청지점장, 김윤기 국민차일드 대표, 문계철 성진정보통신 대표 등 총 9명.
다문화 가정 후원회인 ‘물방울 나눔회’를 통해 캄보디아 왕복 비행기 티켓도 후원받았다. 지난 20일 구청 르네상스홀에서는 후원인들이 모인 가운데 후원금과 비행기 티켓을 전달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함쏘말라씨는 현재 기초수급자로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 월세를 내고 나면 남은 돈으로 아이를 키우기엔 여전히 버겁다. 하지만 그녀는 “어린 딸을 위해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