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만의 가뭄에 국회 잔디광장도 몸살
2012-06-23 박대로 기자
104년 만의 최악 가뭄으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도 파릇파릇했던 원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23일 내부 정보망을 통해 '국회의사당 전면 잔디광장이 아파요'란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가뭄 등의 영향으로 국회 잔디광장의 상태가 안 좋다. 직원 여러분께서는 잔디광장 진입을 최대한 억제해 잔디보호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며 가뭄 피해 사실을 알렸다.
실제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국회사무처는 수시로 살수기를 가동하는 등 잔디밭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잔디광장 곳곳에서 잔디가 죽거나 색이 바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잔디밭 외에 국회 본관 쪽으로 향하는 보도 주변에 심어놓은 관상용 식물들도 말라죽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국회사무처 관계자들은 하루속히 장마가 시작돼 해갈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강수량은 평년의 39%에 불과한 41㎜에 그쳤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평년보다 9%가량 낮은 52% 수준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정부도 전날부터 국방부와 농식품부, 방재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뭄 극복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