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문정희,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연가시'

2012-06-21     박영주 기자

 김명민(40)이 영화 '연가시'에서 10년차 부부로 호흡을 맞춘 문정희(36)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김명민은 20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이번 영화를 찍으며 연가시 감염자를 연기한 문정희가 고생이 많았다. 윤정희의 몰입을 못 따라가겠더라"고 추어올렸다.

"특히 감염된 후 슛이 들어가면 힘이 너무 세졌다. 그 힘을 못 따라간다. 나를 밀쳐내는 힘이 너무 세 깜짝 놀랐다. 내가 멀리 날아 갔는데도 성에 안 찼는지 싱크대를 발로 차더라. 하지만 그렇게 몰입하지 않으면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키지 못했을 것이다"고 특기했다.

김명민은 한 때 촉망받는 교수였으나 돈 욕심으로 주식을 했다가 크게 실패하고 삼류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된 '재혁'이다. 밤새 영업을 뛰는 와중에 가족이 연가시에 감염된 것을 알고 가족들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총각 때보다는 연기하기가 편했던 것 같다. 어떤 슬픈 장면을 찍을 때, 돌아가시는 생각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런 장면마다 눈물의 질감이 똑같아진다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최대한 그 장면이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가족과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있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노하우도 전했다.

항상 가족들 걱정뿐인 답답할 정도로 착한 아내이자 엄마인 '경순'은 문정희다. 가족여행은커녕 대화하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남편을 대신해 아이들과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가 연가시에 감염되고 만다.

문정희는 "김명민은 싫어하지만 그래도 '연기본좌'이지 않느냐? 이번 촬영을 하면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부부연기를 하는 첫날 어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트림을 하는 등 10년 산 부부의 모습을 보여야했다. 민망했는데 너무 잘 받아줬다"며 고마워했다.

박정우(43) 감독도 김명민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김명민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대사 같은 것에도 공감을 많이 해주고 분명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었을 텐데 믿고 해줬다. 내가 연출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닌데 김명민이 커버를 잘해줘서 결과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는 마음이다.

'연가시'는 인간의 몸에 기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뇌를 조종해 스스로 물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드는 변종 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감염 재난영화다. 7월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