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블래터 회장 "골라인 판독기술 필수"
제프 블래터(76·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득점 판독기'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래터 회장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골라인 판독기술(GLT)은 이제 더이상 대안이 아니다. 필수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열린 우크라이나와 잉글랜드의 유로 2012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발생한 오심 논란이 배경이 됐다. 결국 경기에 패한 우크라이나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공격수 마르코 데비치는 후반 17분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의 키를 넘겨 완벽한 슈팅을 날렸지만 존 테리가 걷어냈다.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골 라인을 넘겼느냐 그렇지 않느냐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공이 골라인을 넘어간 것 같아 보였지만 운이 좋았다"고 우회적으로 득점을 인정했다.
반면 올레그 블로힌 우크라니아 감독은 "왜 심판이 있는지 모르겠다. 심판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크게 화를 냈다.
득점 판독기 도입에 대한 주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 독일과 잉글랜드 경기에서 제기된 오심 논란 때 힘을 얻었다. 그 전까지 FIFA는 전자 기술에 판정을 의지하는 것에 대해 오랜 거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잉글랜드는 당시 전반 38분 프랭크 람파드(34)의 슛이 골라인을 넘겼으나 주심은 노골을 선언했다. 1-2로 뒤진 절박한 상황에서 오심으로 골이 불발로 그치자 잉글랜드는 급격히 무너졌고 1-4로 패배한 바 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라인 판독 기술 도입을 승인할지 여부를 다음달 5일 결정할 예정이다. 카메라 기반 추적 기술을 활용하는 소니사의 호크아이(Hawk Eye)와 자기장 칩을 활용하는 골레프(GoalRef) 시스템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