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 전 대표, 지역위 대의원선거 출마

2012-06-20     박대로 기자

 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지역위원회 대의원선거에 출마해 화제다.

유 전 공동대표는 지난 18일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유시민입니다. 저도 출마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당의 앞길을 열어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서 당직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사는 고양시 덕양구 갑 지역위원회 소속 대의원 후보로 출마한다"며 "덕양갑 지역위 당원 동지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부정경선사태를 되돌아보며 "당의 공동대표로서 당내 선거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큰 어려움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당원 동지 여러분의 용서를 청한다"며 사죄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5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힘을 합쳐 통합진보당을 창당했을 당시 우리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향해 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며 통합진보당의 운명은 이것을 살리느냐 살리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유 전 공동대표의 대의원 출마선언에 당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원들은 "어떤 자리든 연연해하지 않으시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대의원 출마는 정말 뜻밖입니다. 항상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드시는군요(어진구슬)"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신 줄 알고 "도대체 무신 일인고" 하고 깜놀했잖습니까(묵인된침묵)" "멋져부러요~ 대의원부터 해서 평당원과 비슷한 눈높이에서 시작하시려는 유시민 전대표의 모습(안사마)" 등 댓글로 유 전 공동대표를 응원했다.

유 전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고양 덕양갑은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구다. 또 이 지역구는 16~17대 국회에서 유 전 공동대표 자신이 지역구 의원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유 전 공동대표가 출전한 이번 '제1차 전국동시당직선거'의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선거운동 기간이 끝나면 25일부터 30일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한편 유 전 공동대표는 지난달 12일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진보당의 내부 선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당을 사랑하고 아낀 당원들에게 사죄드린다. 내일부터 평당원으로 돌아가 우리 당이 이번 총선에서 230만 표를 모아 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이정희·심상정·조준호 당시 공동대표와 함께 자진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