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연금 수익률 2.31%…2008년 이후 최저치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국민연금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가 14일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2012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성과평가(안)'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수익금은 7조6717억원으로 총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2.31%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0.1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이후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총 수익률 10.39%, 10.37%를 기록하며 두자릿 수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번 저조한 실적의 주 원인은 주식부문 수익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산군별 성과를 살펴보면 주식부문은 유럽재정위기 등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로 인해 국내주식은 -10.15%, 해외주식은 -6.97%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벤치마크인 코스피보다도 각각 0.34%p, 1.40%p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측은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해외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형주의 상대적인 성과가 높았던 시장상황에서 벤치마크 대비 중형주 비중은 낮고 대형주 비중이 높았던 기금의 포트폴리오 특성에 기인해 벤치마크 수익률 대비 하회했다는 설명이다.
채권부문의 경우 국내채권은 5.63%, 해외채권은 6.96%의 수익률을 달성했으나, 이 역시도 벤치마크 수익률 대비 각각 0.03%p, 1.12%p 밑돌았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9.65%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은 대·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며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한 운용성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규모 기준으로 GPIF(일본), GPF(노르웨이), ABP(네덜란드)에 이어 4위이며, 2011년도 운용수익률은 CPPIB(캐나다), ABP(네덜란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규모는 시가기준 348조8677억원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했다.
한편 이날 함께 의결된 2013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말 기금규모는 430조원으로 예상된다.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20.0%, 국내채권 56.1%, 해외주식 9.3%,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0.6%다. 2013년 단년도 국민연금기금의 수입규모(보험료·운용수익 등)는 총 91조4448억원, 연금급여 등 지출규모는 13조181억원으로 예상된다.
내년 여유자금으로는 78조4267억원이 운용될 계획이다. 약 78조원의 여유자금은 국내주식에 6조6000억원, 해외주식에 6조6000억원, 국내채권에 54조원, 해외채권에 1조4000억원, 대체투자에 9조5000억원을 각각 배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