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인들 대기업 유통업 진출 항의 집단행동

2012-06-13     노수정 기자

(주)대상 등 대기업의 도매납품업 진출에 반대하는 경기 수원지역 중소유통상인들이 13일 수원시 우만동에 위치한 대상베스트코의 영업을 막기 위해 건설 중장비를 동원했다.

수원유통연합회는 이날 오전 6시께 우만동 대상베스트코 주 출입문을 포크레인 2대를 동원해 막았다.

앞서 연합회는 대상의 도소매 유통업 진출에 반대하며 5일부터 대상베스트코 앞 인도에 천막을 치고 이날로 9일째 24시간 농성을 벌여왔다.

연합회는 그러나 대상측의 영업 철수와 중소기업청을 상대로 제기한 사업개시 일시정지권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날 항의 표시로 물리력을 동원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도소매 유통업에 뛰어들면 지역 중소상인들의 파탄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물리력 동원은) 생존권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5월8일 준공검사가 나온 대상베스트코에서 그보다 앞선 4월2일 거래명세표가 발행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우리 상인들은 대상이 영업을 철수할 때까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합회는 대상베스트코의 영업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회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업용 탑차와 화물차량 등을 동원, 1번 국도를 저속운행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차량운행은 농수산물시장을 출발해 동수원고가차도와 대상베스트코 앞을 지나 돌아오는 것으로 약 2시간에 걸쳐 1차로를 이용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대상베스트코는 "대상은 중소도소매업이 할 수 없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납품만을 추진할 것이므로 일부 중소상인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시장 잠식 등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대화를 통해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