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손현주, 대한민국 교육을 말하다
SBS TV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 '백홍석'을 연기하는 손현주(47)가 교육 세태를 꼬집었다.
7일 경기 고양 SBS일산제작센터에서 "극중 죽은 내 딸과 비슷한 연령대의 큰딸이 있다. 딸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많다. 커가면서 더 정도가 심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고 가정을 꾸린 후 자기 일을 하는데 있어서 부딪히는 게 많다. 내가 없을 때 그 아이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면 서글퍼진다. 그건 교육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내가 내 아이를 볼 시간이 별로 없다. 학원을 가고, 늦고 지친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을까 싶다."
"학원에서도 빽빽하게 잡혀 있는 게 수업이다. 답답하다. 교육에 대한 갈증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나보다 교육에 대한 전공자들이 많을 것 같은데 많이 바꿔줬으면 좋겠다. 내 딸, 극중의 딸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중고생들 모두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아마 우리나라는 수업에 게임이 있으면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 학원이 생길 것"이라면서 "나보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많다.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야 더 좋은 세상이 온다. 좋은 방향으로 좋은 쪽으로 교육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드라마 속 손현주는 딸에게 친구 같은 아빠이자 강북경찰서 강력1반 생계형 형사다. 딸이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 공연표를 준비하는 등 일방적인 사랑을 주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지만 딸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대한민국 권력을 상대로 복수를 노린다.
"드라마에서 아내였던 최진실도 보내봤고, 엄마도 한 차례 보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를 떠나보낸 적은 처음이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아이가 나보다 먼저 간다는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오열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수정'이란 친구를 오래 봤으면 더 좋은 모습이 나왔을 것 같다. 촬영할 때는 계속 옆에 두고 내 딸이라고 인지시켰다. 아내와 어머니가 가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아픔이 아닌 가슴이 울음도 못 나올 정도의 상황이 되는 것 같다. 그런 힘으로 살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백홍석'을 이해했다.
손현주는 국내 최고 재벌의 사위 '강동윤'(김상중)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민다. "딸도 잃고 아내도 잃은 '백홍석'의 상황이 답답할 때가 있다. 시청자들이 볼 때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차차 해소가 될 것 같다. 천천히 조금씩 보면서 답답할 때마다 크게 숨도 쉬어주면서 끝까지 봐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