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암행어사 보고서 발굴, 서체개발 가능

2011-11-11     백영미 기자

 

 

 조선을 대표하는 서예가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가 암행어사로 활동하며 조정에 올린 보고서 형식의 친필본이 발굴됐다.

추사학 연구자인 선문대 김규선(48) 교양대학 교수는 학술지 '한민족문화연구' 제38집에 논문 '새로 발굴된 추사 김정희 암행보고서'를 기고했다. 김정희가 1826년(순조 26) 2월20일 충청 우도 암행어사에 임명된 뒤 100여일 간 충청도와 경기도 일부를 암행 감찰한 결과물이다.

김정희는 같은 해 6월25일 조정에 친필 보고서를 올렸다. 감사 1명, 군수 9명, 판관 3명 등 관리 59명의 과실을 정리해 보고했다. 보고서는 2책이며 제1책은 16장, 제2책은 11장이다. 쪽당 9행, 행당 24자 분량이다.

김 교수는 10일 "그동안 김정희가 암행어사로 임명된 시점이 6월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는 암행 결과 보고서를 올린 시점이고, 임용 시점은 2월20일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조정 제출용 보고서여서 흘림체로 쓸 수 없어 해서체로 썼다"며 "김정희가 공식문서에 쓴 글씨체가 어떠한 모습이었고 구체적으로 몇 년도에 썼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렸다.

 

 

김 교수는 "해서체는 규칙성이 있어서 다른 글자와 조합해도 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콘텐츠로 개발하기에 용이하다"면서 "간판에 추사의 글씨를 활용하고 서체로 개발하는 등 좋은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