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중통화량 늘었다…정기 예·적금 5.3조 유입
4월 시중 통화량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위기 등이 부각되면서 정기 예·적금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자금 유입이 늘어난 탓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중 광의통화량(M2, 평균 잔액 기준)은 한 달 전보다 0.6% 증가한 177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 증가율은 지난 2월 0.7%에서 3월 0%로 낮아졌다 4월 들어 증가로 전환됐다.
M2는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의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환매조건부채권(RP),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시중 통화량이 증가한 것은 유로지역의 국가채무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가계부문 등의 정기 예·적금 예치가 5조3000억원(7%) 증가한 게 주효했다. MMF 잔액 역시 전월 대비 1조3576억원(5.5%) 증가했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5%로 3월(5.7%)보다 다소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의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정부 및 국외부문도 정부 대출 상환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등이 통화 환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5월 중 M2 증가율은 전월과 비슷한 5%대 중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곧바로 현금으로 찾아쓸 수 있는 협의통화(M1)는 요구불예금 외의 수시입출식 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 늘었다. M1에는 현금 외에 예금취급 금융기관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 결제성 예금을 포괄한다.
M2에 만기 2년 이상의 금융상품과 보험사의 보험계약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1.3% 증가한 것보다 둔화된 것이다.
광의유동성(L)은 한 달 전보다 0.2% 증가했다. 광의유동성은 Lf에 기업 및 정부 등이 발행하는 기업으음과 회사채, 국공채 등의 유가증권을 포함시킨 통화지표로 시주으이 유동성 수준을 가장 넓게 파악하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