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청소년 10명 중 7명 "습관적으로 욕한다"

2012-06-07     노수정 기자

경기 수원지역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은 감정표현을 위해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가 지난 3~4월 수원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비속어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청소년들은 욕의 뜻을 알고도 감정표현의 수단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욕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전체 초중고생 1000명 가운데 설문에 응답한 855명 중 89%(761명)가 비속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57.7%(439명)는 비속어의 뜻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288명(35.6%)이 '감정표현의 수단'이라고 답했으며, 265명(32.8%)은 '습관이 되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친근감 표현'이 156명(19.3%)으로 뒤를 이었고 '남들이 사용하니까'라는 응답도 28명(3.5%)으로 나타났다.

30초 안에 생각나는 비속어의 개수를 묻는 물음에는 '1~5개'라고 답한 학생이 294명(38.6%)이 가장 많았지만 '셀 수 없다'고 응답한 학생도 55명(7.2%)에 달했다.

비속어를 사용하는 대상으로는 '친구'라는 응답이 641명(82.5%)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혼자서 쓴다'는 응답이 63명(8.1%)으로 나타났고 '형제자매'가 43명(5.5%)으로 뒤를 이었다.

비속어를 들었을 때의 기분으로 362명(42.1%)이 '무덤덤하다'고 답했으며, 비속어를 들었을 때 반응에 대해서는 345명(40%)이 '욕으로 맞받아 친다'고 답했다.

센터 관계자는 "조사결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청소년들에게 비속어가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것이 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들 스스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9일 오전 10시 센터 2층 은하수홀에서 이같은 설문결과를 공개하고, 청소년들의 언어폭력 개선방안과 대안을 모색하는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