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단속에 격분'…고교생 교사 쓰러뜨린 뒤 폭행

"담배 폈다는 의심에 화가 나 폭행, 잘못했다"

2012-06-04     이경환 기자

경기 고양시 A고교에서 2학년 학생이 흡연한 사실을 추궁하던 생활지도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일산경찰서는 4일 일산서구 대화동 S고교에서 학생부 교사를 폭행한 유모(17)군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Y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교내 2층 화장실에 다녀오던 중 복도에서 김모(40) 교사가 '담배를 핀 것 아니냐' 흡연측정을 위해 교무실로 가던 중 뒤에서 손과 발로 김교사의 허리부분을 밀어 쓰러뜨린 뒤 주먹으로 머리 2대를 때려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유군은 "담배를 피지도 않았는데 의심을 받고 교무실로 끌려가는 것에 화가 나 선생님을 폭행하게 됐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K교사는 이날 인근 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를 받은 뒤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K교사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학교 측은 지난 1일 선도위원회를 열고 Y군에 대한 징계를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