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야후 한류콘텐츠로 성장 드라이브 건다

2012-06-01     백영미 기자

 글로벌 포털 사이트 야후와 구글이 한류 콘텐츠를 성장 엔진으로 삼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6개국의 야후 사이트(야후아시아태평양(APAC)), 국내 콘텐츠 업체 등과 손잡고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K웨이브 사이트에서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를 영어 및 중국어로 소개하는 'K웨이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중순 K팝 스타와 팬의 소통 채널인 'K팝 허브'를 출시했다.

야후!코리아는 야후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류 콘텐츠 수출을 목표로 K웨이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K웨이브 프로젝트'를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추진하며 부진을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야후 APAC의 순방문자 1억3000명 중 대만과 홍콩의 순방문자 비율이 각각 98%, 9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야후!코리아는 2일 한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시작으로 30일 인도네시아에 K웨이브 프로젝트 시범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달 중 홍콩에도 시범 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과 케이블 연예 전문 채널 ETN과 협약도 맺었다.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통해 국내 최대 채널사용사업자(PP) CJ E&M의 음악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제공한다. ETN을 통해 K팝 댄스 배우기 영상인 '두 두 K팝'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사용자가 음식, 게임, 관광지 등 다양한 한류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행사와 손잡고 관광객이 한류스타의 콘서트와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 등을 출시하는 식이다.

야후!코리아는 올 하반기 K웨이브 사이트에 사용자들이 한류 주제별 커뮤니티 서비스도 도입한다. 국내 기업·스타들과의 공동 마케팅 프로모션, 정부 기관과의 파트너십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 다음 등에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도 활로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K웨이브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국가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야후는 한국 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순방문자수(UV)는 165억명, 같은 아시아태평양 국가인 대만과 홍콩의 순방문자수는 각각 13억6550명, 4억명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야후!코리아의 순방문자수는 1127만8143명으로 크게 뒤떨어진다.

구글코리아 역시 지난달 중순 'K팝 허브'를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K팝 허브는 그룹 '비스트', '인피니트' 등 K팝 스타가 관리하는 페이지를 한 곳에 모아 K팝 스타와 팬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지향한다. 해외 사용자들이 K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어와 일본어로도 제공된다. 그룹 페이지와 멤버별 페이지에 올라오는 덧글은 다른 나라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병기된다.

구글코리아는 앞으로 다른 한류스타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면서 가수·기획사와 협력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SNS앱 구글플러스의 화상 채팅 기능인 행아웃을 활용해 팬과 스타 간의 소통도 이끈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도 기대해봄직 하다. 구글은 세계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후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국내 포털에 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