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독촉 시달리다…' 심야시간 부녀자 납치강도

2012-05-30     박성환 기자

 서울 마포경찰서는 30일 심야시간에 귀가하는 부녀자를 승용차로 납치해 현금을 빼앗은 윤모(35)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윤씨가 도피중인 사실을 알고도 자신의 주거지에서 숙식과 도피자금 등을 제공한 윤씨의 여자친구 신모(38·여)씨를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윤씨 등은 지난 2월7일 오전 1시30분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승용차를 주차하던 신모(41·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강제로 차량에 태운 뒤 경기도 용인과 분당 등 수도권을 돌며 현금 103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강모(35)씨를 사건 발생 7일만인 지난 2월14일 검거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초등학교 동창 사이로 술집과 개인택시를 운영하다 각각 수천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으로부터 금품을 빼앗기 쉬울 것으로 판단해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빼앗은 신용카드로 현금 인출을 시도하다 비밀번호가 틀려 실패하자 피해자 지인에게 연락해 현금을 가져오라고 협박해 현금을 받은 뒤 풀어줬다"며 "심야시간에 골목길 주택가 등에서 여성 혼자 차량을 주차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비슷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