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으로 몸을 던진다" 특전사 고공강하 100기 수료

1976년 1기 이후 100기까지 3887명 배출

2012-05-24     오종택 기자

 1만 피트 상공에서 몸을 던져 시속 300㎞의 속도로 적진을 향하는 특전사 고공침투작전의 필수과정인 '고공강하(HALO.High Altitude Low Opening)' 교육이 100기를 배출한다.

육군은 오는 25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특수전교육단에서 고공강하(HALO) 교육 100기 수료식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특전사 고공강하는 1976년 1기 교육을 시작으로 이번 100기까지 총 3887명의 이수자를 배출하게 된다.

고공강하는 1만 피트(3048m) 이상 상공에서 뛰어 내려 자유낙하(Free fall)한 다음 약 4000피트(1219m) 고도에서 낙하산을 펴고 목표지점으로 정확히 착지하는 고난도 전투기술이다. 낙하산을 개방하지 않고 맨몸으로 뛰어내릴 때 강하 속도는 최대 시속 300㎞에 달한다.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만큼 특전사 장병 위주로 극소수의 인원만 선발한다. 해·공군 및 해병대 일부 인원도 특전사에서 훈련을 받는다.

고공강하 100기로 선발된 인원(하사~대위)들은 지난달 16일부터 경기도 광주에 있는 특수전교육단에 입교해 6주간의 고난도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훈련 1주차에 원드터널(모의고공훈련), 모형탑 강하(막타워), 지상자세 등 지상훈련으로 기초기술을 익혔다. 2~6주차에는 생명줄 강하, 자유강하, 전술무장강하 등 총 22회 실제 고공강하를 했다.

생명과 직결된 위험천만한 훈련이기에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매순간 엄격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기수에서도 수료 닷새를 남기고 탈락자가 발생했을 정도다. 총 51명이 입소해 현재까지 7명이 탈락해 44명(여군 2명 포함)만이 마지막 강하에 도전한다.

지난해 고공강하교육에 입소했다가 발목을 다쳐 아쉽게 탈락한 윤성열 대위(28)는 "고공강하는 전투임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또 다시 도전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4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미사리 강하훈련장에서 마지막 강하에 나서는 고공강하 100기 교육생들은 완전군장으로 무장한 가운데 시누크 헬기(CH-47)에 몸을 싣고 1만 피트 상공에서 자유낙하한 후 낙하산을 펼치며 교육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날은 여군 최다 고공강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강명숙 준위(4027회)와 고공강하 교관 15년 경력을 갖고 있는 전명순 준위(4005회) 등 베테랑 여전사들도 동참강하에 나서 '정밀강하'를 선보일 예정이다.

교육생들은 마지막 고공강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수료식에서 '공수월계휘장'과 'HALO 휘장'을 수여받는다.

특수전교육단 박병춘 특수교육처장(소령)은 "고공강하교육 100기 배출이라는 대기록 달성하게 되어 교관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최정예 고공강하요원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특전사 출신으로 고공강하 최다 강하기록은 특전사에서 32년간 근무한 성창우 원사(6037회·현 한미연합사 주임원사)가 갖고 있다. 3000회 이상 기록 보유자는 강명숙 준위 등 15명, 1000회 이상은 50여명이 있다. 1000회 이상 강하자에게는 공수휘장이 황금색인 '골드윙'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