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다리미 비싼 까닭, 유통마진 폭리 탓

3만6600원에 수입, 소비자는 9만2430원에 사

2012-05-21     강세훈 기자

 테팔이나 필립스 등 수입 전기전다리미의 가격이 비싼 이유가 있었다. 유통업체들의 중간마진이 수입원가의 2배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프랑스 테팔(18종), 독일 로벤타(3종), 네덜란드 필립스(20종) 등 수입 전기다리미 41개 모델의 유통구조를 조사한 결과 수입 전기다리미를 수입·유통시키는 업체들이 얻는 수입가격 대비 유통수익률이 129.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수입업체는 3만6600원에 수입한 전기다리미를 5만4103원에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에 판매하고, 최종적으로 소매업체는 소비자에게 8만4027원(부가세 포함시 9만243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입 전기다리미의 유통구조는 수업업체가 제품을 독점수입한 후 유통업체에게 판매하는 2~3단계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2단계 유통구조(대형마트, 전문점)와 3단계 유통구조(백화점, 오픈마켓) 간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백화점 가격을 100으로 기준 했을 때, 대형마트 가격은 94.6이었다. 유통구조의 단순화가 진행되더라도 중간상인의 유통수익이 수입업체와 소매업체로 이전될 뿐 소비자가격 하락으로 어이지지는 않는 셈이다.

이는 수입 전기다리미 시장의 독과점 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소비자원은 판단했다. 수입 전기다리미는 수입업체는 2사(세브코리아, 필립스전자)와 소매업체 백화점 3사, 대형마트 3사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유통구조가 더 단순한 대형마트, 전문점의 최종 소비자가격이 백화점과 동일하거나 백화점보다 오히려 높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2단계로 거래하는 수입업체나 유통업체의 경우 가격인하 여력이 있는지 여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마켓이 그나마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41개 모델 가운데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17개 모델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16개 모델이 오픈마켓에서 가장 쌌다. 가격 수준은 가장 비싼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대비 평균 38% 저렴한 수준이다.

이에 소비자원은 수입 전기다리미 구매를 원할 경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권고했다.

오픈마켓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대신 사후서비스(A/S)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하는 소비자가 많지만, 전기다리미의 경우는 수입업체가 A/S를 제공하고 있어 이로 인한 소비자피해 발생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또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의 경우에도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보다 18%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일부 수입업체의 과점체제로 이루어져 있는 소형가전제품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입업체들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전기다리미가 저렴하게 판매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불공정거래행위가 있는지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