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무수석 서한, 색깔론 입히기" 비난
민주당은 8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촉구 서한에 대해 "매카시즘", "색깔론 입히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수석이 서한에서 한·미 FTA 반대와 관련, 북한과 김일성 등을 언급한 데 대해, "반대여론이 높아지다보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초조해지나 보다"며 "으름장을 넘어서 반대세력을 반미·친북주의자로 몰아붙이며 전형적인 매카시즘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경제를 위해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문제를 재협상하자는 주장을 어떻게 반미·종북주의자로 몰아세우는지 이런 인식을 갖고 외교안보를 하니 정부가 늘 미국에 끌려 다니는 외교 밖에 못하는 것"이라며 "김 수석과 청와대는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한미FTA에 색깔론을 입혀서 김일성, 박정희가 등장하는가 하면, 한미 FTA를 반미 선동도구로 의도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한미 FTA에 반대하면 반미·친북주의자로 몰면서 강행처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무수석의 이러한 편지는 정무수석으로서의 임무를 망각한 매우 편협적, 극단적인 사고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정무수석은 국회-청와대, 야당-청와대의 관계를 조율하는 자리지 정견 발표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정무수석은 보수언론의 극우칼럼니스트가 아니다"며 "보수언론의 극우칼럼을 읽는 것 같은 정무수석의 편지는 청와대가 국민을 위한 청와대가 아니라 극우보수를 위한 청와대임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 미국의 민주당 의원들이 한미 FTA를 극렬하게 반대했다. 이 때 백악관이 과연 지금의 청와대 처럼 밀어붙이기식으로 한미 FTA를 해결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백악관과 미국 의회는 지난 4년 동안 끊임없이 대화했고, 미국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의해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을 해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