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이것 영화인터뷰 아님…피부관리 금과옥조

2012-05-15     김정환 기자

 '동안 종결자', '수정 같은 피부', '방부제 먹는 여자'…. 바로 이 여배우를 일컫는 말이다.

임수정(33)은 30대 중반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미모는 20대 후배들과 겨뤄도 전혀 손색이 없다. 17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에서 까탈스러운 결혼 7년차 전업주부 '정인'을 열연한 임수정은 수시로 스크린을 꽉 채우는 클로즈업 샷에서도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방송되던 2004년에 그대로 멈춰버린 탱탱한 미모를 자랑한다.

임수정에게 수많은 여성들을 대신해 물었다. '비결이 뭐냐'고. '선천적이냐, 관리냐'고.

깍쟁이 같은 외모와 달리 솔직하고 털털한 임수정답게 깔끔 담백한 답변이 돌아왔다. "선천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공도 들여야 해요. 시간, 돈, 노력의 3박자가 잘 맞아야 하죠."

원래 말수가 적어 말 많은 정인을 연기하며 힘들었다는 임수정이지만 피부 관리 노하우에 관해서는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는지 자세하게 이어갔다.

"사실 20대 때는 제가 그런 얼굴을 갖고 있으니 그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크게 인식을 못했죠. '최강동안'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아, 그래. 음…' 그랬을 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30대가 되니 그런 것들이 여배우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됐네요. '아, 남들이 보기에는 내가 시간을 붙들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정말 좋아요."

보통 노력한 게 아니다.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이 동안이나 피부에 집중되고, 끊임없는 관심을 받다 보니 남들보다 더 공을 들이게 돼요. 먹는 것도 가려서 먹게 되죠. 튀긴 것, 기름진 것은 안 먹어요. 채소류나 한식 위주로 먹죠. 밥은 세끼를 다 먹는데 양을 적게, 자주 먹어요. 아, 이것도 중요해요. 저는 간식이나 군것질은 절대 안 해요. 과자, 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같은 것은 일체 안 먹어요. 과일을 많이 먹죠. 빵이나 국수도 좋아하지만 밀가루가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절제하죠. 물도 하루에 꼭 2ℓ를 마셔요. 작은병이 0.5ℓ니까 네 병 정도 먹죠.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특히 전날 술을 마셨다면 물도 더 많이 마시고, 꼭 운동을 해서 땀을 내줘요. 노폐물이 피부에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피부가 푸석푸석해진답니다."

직접적인 피부 관리 방법에 관해서도 털어놓았다.

"스킨케어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어요. 하지만 집에서 매일 셀프케어하는 것도 잊지 않죠. 저는 촬영이나 행사 때를 제외하고 평소에는 기초화장만 하고 노메이크업으로 다녀요. 메이크업을 안 해서 피부를 쉬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메이크업을 하는 날은 특히 그렇지만 평소에도 세안이 무척 중요해요. 고현정 선배님도 세안에 15분씩 들인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 정도로 해요. 세안 뒤에는 꼭 팩도 붙여주죠. "

눈을 반짝이면서 이야기하는 임수정이 상큼 발랄하다. 영화 속 정인이 부당한 것, 불편한 것을 못참고 '독설'을 퍼붓는다면 임수정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듣는 이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약설'인 셈이다.

임수정도 "다 나오네. 내 비법. 호호호"라면서 마냥 즐거워 했다.

임수정은 5년째 코스메틱 브랜드 'SKⅡ'의 모델을 이어오고 있다. 5년 전이면 만 28세 때부터다. 여성 피부 노화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기초 화장품 모델을 맡게 된 것이 임수정에게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임수정도 인정한다. "화장품 모델, 그것도 기초 화장품 모델이라 보니 더 신경을 쓰게 되더라구요. 3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남들보다 더 신경을 썼던 것이 주효했을 수도 있네요."

임수정이 끝으로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 피부미인다운 메시지를 전했다. "봄볕 아래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볕 아래에는 딸 내보낸다는 속담도 있잖아요? 봄 햇살에는 나쁜 자외선이 많으니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 챙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