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하고 문신 보이고…' 학부모에 교사들 경악

2011-11-07     맹대환 기자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가 딸에 대한 학교측의 생활지도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에게 위협을 가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께 광주 동구 모 초등학교 교무실에서 학부모 A씨가 6학년인 딸에 대한 학교측의 생활지도에 항의하며 소동을 벌였다.

A씨는 당시 의자를 집어던질 듯 위협하거나 이마를 스스로 물건에 부딪혀 흐르는 피를 교사들에게 묻히려하고 몸에 새긴 문신까지 보이는 등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무실에는 교사 등 10여명이 있었으나 A씨의 행동에 위협을 느껴 제지하지 못했으며 10여분 뒤 학교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에는 소동이 끝나 A씨가 세면대에서 얼굴에 묻은 피를 닦고 있는 중이었다.

경찰은 학교측과 A씨가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자 아무런 조치 없이 철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면대에서 얼굴을 씻던 A씨가 자신의 자해로 상처가 났다고 하고 학교측에서도 조그만 몸싸움이 있었지만 원만히 합의했다고 해 철수했다"고 밝혔다.

학부모의 자해와 위협 소동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날 교육청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상황으로는 교권침해가 명백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해 대응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소동은 A씨의 딸이 후배인 5학년 학생들과의 갈등을 교사에게 말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꾸중을 듣자 아빠에게 말하면서 발단이 됐으며 A씨는 7일 학교측에 사과를 표명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