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복잡해진 돼지열병 감염경로…신규 감염에 가능성↑

2019-10-10     최형규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현황.

10일 경기도와 연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모돈 4마리가 절식 증상을 보여 ASF 의심신고를 접수한 연천군 신서면 양돈농장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에서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 김포시 통진읍 13차 ASF 확진농장 발생 후 6일 만에 다시 14차 ASF 확진농장이 나오자 방역당국도 적잖이 당황하는 모양새다.

14차 확진농장은 지난달 18일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군 백학면 2차 확진농장과 25㎞ 가량 떨어진 곳으로, 확진농장 반경 10㎞ 방역대에서도 벗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일단 가능성이 있는 감염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1~13차 ASF 확진농장에서 차량 또는 인력에 의해 바이러스가 유출돼 해당 농장으로 흘러들었을 경우다.

두 번째는 불상의 매개체에 의한 신규 감염 가능성이다.

하지만 ASF 바이러스가 멧돼지나 돼지에게만 증상을 일으키는 탓에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물의 사체를 구할 수 없어 조사는 답보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ASF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DMZ 지역에서 8㎞ 거리여서 아무래도 신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멧돼지가 아니더라도 들쥐나 다른 야생동물에 의해 옮겨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