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내년 경제성장률 2% 미달”

3저 현상에 기준금리 사상 최저치 머물러

2019-10-06     박경순 기자
▲ 통화량 증가율 및 통화승수(왼쪽)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뉴시스>

내년 경제성장률이 2.3%로 올해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현대경제연구원이 경제성장률 2% 달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내외 경기 부진이 심화된 탓이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국내외 경제 이슈’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기 부진세 심화, 통화정책의 경기 부양효과 미약 등으로 경제성장률 2% 미달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경기는 현재 정점을 지난 하강을 지속하고 있다.

 

3저(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1%대를 기록했으며 물가상승률은 최근 0%대까지 하락했다. 기준금리 또한 사상 최저치에 머물렀다.

 

글로벌 경기와 국내 제조업 경기 부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국내 경기 하강 원인은 수출 및 투자 부진 개선이 제약될 우려가 커져서다.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최근 2~3년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향후 투자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해도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시중에 처음 공급한 유동성 대비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통화량의 비율을 뜻하는 국내 통화승수는 2008년 초반 26배 수준에서 지속 하락, 올해 2분기 15.4배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해도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이 제한적으로 증가한다는 뜻이다.

 

주요 전망 기관의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OECD 및 주요 국제투자은행(IB)들의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3월 전망 당시 2% 중반이었지만 9월 전망 당시 2% 초반으로 하향 조정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내수 경기의 부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수출 경기의 둔화도 계속될 경우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은 2% 미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