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경심 실제 조사는 2시간 40분”

애초 검찰의 고강도 조사 예상 벗어나

2019-10-06     이교엽 기자
▲ 불 밝힌 중앙지검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연루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차 검찰 조사에서 약 15시간 만에 귀가했지만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 40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점 등을 고려해 한두 차례 고강도 조사를 벌인 후 신병을 확보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조사 진척 속도가 더디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전날 오전 9시께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뒤 오후 11시 55분께 돌려보냈다.

정 교수는 전날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첫 검찰 조사 당시 작성된 조서를 열람했고, 오후 4시~오후 6시 40분까지 2차 조사를 실시한 후 이에 대한 조서 열람을 오후 7시 30분~오후 11시 55분까지 진행했다.

정 교수는 1차 조사 때 진술조서에 서명·날인 없이 귀가했지만, 2차 조사 후에는 진술조서에 서명·날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정 교수에게 이후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지난 3일 정 교수 1차 조사 때는 건강 문제로 출석 8시간 만에 조사가 종료됐다. 

이에 첫 조사 때와 비슷한 시간 내에 끝날 것으로 보였던 2차 조사는 15시간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조서 열람 및 식사·휴식 시간을 제외한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 40분이었다.

애초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시작하기 전에는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점 등을 고려해 검찰이 한두 차례 고강도 조사를 벌인 뒤 신병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정 교수에 대한 1차 조사가 일찍 종료된 데 이어 2차 조사는 실제 조사 시간 자체가 짧게 진행되면서 조사 진척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정 교수에 대한 혐의가 방대함과 동시에 정 교수가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자녀의 고교·대학 입시,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등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