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한구, 박근혜 결재 일일이 받으면 안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한구 의원이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10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를 향해 '박근혜 위원장의 눈치만 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 원내대표가)모든 국회 현안을 일일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결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원내대표끼리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과감하게 양보도 하고 또 야당의 명분도 살려주는 책임 있는 원내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이 원내대표와 원 구성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의 의석이 늘었기 때문에 상임위원 배분 수가 우리에게 더 올 수는 있지만 대개 어떤 상임위원장 자리는 여당으로, 또 어떤 상임위원장 자리는 야당으로 오는 관례가 있다"며 치열한 샅바싸움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현안 문제를 놓고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9대 국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에 이뤄지는 정기 국회기 때문에 현안을 빨리 처리해야한다"며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방송사 등 언론사의 파업 문제를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으로 빠른 시일 내에 종식시켜야하고, 이 대통령 측근 비리도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토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사태로 내홍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사실 엄청나게 곤혹스럽다. 이렇게 할 수도 저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 입장이지만 통합진보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이 따가울 정도로 매섭다"며 "그런 사실이 있다면 스스로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서 빨리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권연대가 깨질 수 있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지만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단일화를 계속 해야 한다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