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이한구, '친박'전폭적 지지로 승리

2012-05-09     서상준 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4선·대구 수성갑)이 9일 계파를 뛰어넘은 치열한 경쟁 끝에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실시된 결선투표 결과 총 138명의 재적의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72표를 획득, 당선이 확정됐다.

그가 원내 1당의 '사령탑'에 오르기까지는 곡절이 많았다. 당내 쇄신파의 '맏형'격 으로 이미지를 굳힌 남경필 후보와 '범 친박'(親 박근혜)계인 이주영 후보에 둘러싸여 쉽지 않은 경쟁이 예고됐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지난해 말 새누리당의 비대위 체제 출범과 박 위원장의 전면 등장을 지원한 '남경필이라는 높은 산'에 부딪쳐 표심을 얻는데 배이상 공을 들여야 했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4.11총선 과정에서 당의 총선공약을 총괄, 박 위원장으로부터 높은 신임을 얻은 이주영 의원도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출신 계파별로만 보면 친박 성향이 뚜렷한 이한구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고 이미 전망됐었다. 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은 그 만의 '뚝심'은 결국 당선으로 연결시켰다.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 당내 화합과 준비된 원내대표가 본인임을 강조했다. 그는 "준비된 원내대표단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신뢰와 당내 네트워크를 동원할 수 있는 원내대표단이 당선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A급 정책을 만들어내고 소통을 할 수 있다. 당내 화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선공후사의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표심 끌기에 집중했다.

이한구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진영 정책위의장 후보도 힘을 보탰다. 그는 "국민과 일체되어 호흡해야 하는 시대, 정치와 국가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정책"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으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발굴하고, 의원들의 정책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표심을 자극했다.

한편 이 신임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는 57표를 얻는데 그쳐 58표를 얻은 남경필 후보에게 졌다. 하지만 당규상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할 경우 차점자와 결선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어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남경필 후보와 맞붙은 결선 투표에서는 72표를 얻어 66표를 얻은 남 후보를 힘겹게 따돌리고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번 경선에서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새누리당 당선자 150명 중 76명에 달하는 초선들이었다. 이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 승리는 당내 70%이상이 친박 성향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변수로 작용할 듯한 초선들이 '친박'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나라 만드는 일에 제가 원내대표로 활동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절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온 몸을 던져 대선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진영 신임 정책위의장에 대해서도 "모범적인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전체가 국회 활동하면서 국민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생산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