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진중권 탈당계 지도부가 설득”

“조국 사태 관련해서 탈당러시는 없어”

2019-09-24     박경순 기자
▲ 심상정 대표 지지하는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

진보 논객으로 꼽히는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최근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진 교수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탈당계를 냈다. 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낸 것”이라면서도 “(탈당 처리를) 안해줄 것 같다. 당에서 (자신을) 설득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진 교수는 민주노동당이 있었을 때부터 꾸준히 진보정당 당원으로 활동해왔고, 정의당에는 2013년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탈당계를 제출한 이유를 ‘세상이 다 싫어서’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조국 사태에 대한 정의당의 대응방식이 결정적이지 않았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권이기 때문에 탈당하겠다고 하면 막을 방법은 없다. 당규상이 아니라 정당법과 헌법에 관한 사안”이라면서도 “진 교수는 민주노동당 때부터 중요한 인물이라 (그의 탈당은) 당 지도부가 만류하는 부분이다.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당적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물어본다면 탈당은 강제할 수 없다. (탈당을 만류하는 것이) 초법적 행위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당 지도부가 설득 중이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조국 사태로 인해 평당원의 탈당도 이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일부 언론의 탈당 러시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입대, 학업 복학, 직장 이동 등 매년 8~9월 시점에는 탈당이 늘어나게 돼 있다. 예년에도 이 시점에 탈당자가 발생했다. 예년 수준의 증가폭에 비해 유의미한 폭은 없었다. 정의당은 8월에 당원 수가 늘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조국 사태 때에도 유의미한 입당이나 탈당은 없었다. 진 교수가 의사를 어떻게 밝힌다고 한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고 조국 사태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