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실무협상, 2~3주내 재개 가능성 있어”

실무협상서 합의 도출시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2019-09-24     박경순 기자
▲ 대화 나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국가정보원은 24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향후 2~3주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0월 6일 북중수교 70주년 기념일을 전후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해 국정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자유한국당 이은재·바른미래당 오신환 간사가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여야 3당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불발 이후 제14기 1차 최고인민회의에서 내부체제를 정비하고 비핵화 협상시한을 연내로 설정하는 한편, 4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등 회담 (불발의) 영향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지속하며 전력 보강과 안보 이슈화 통해 대남(對南)·대미(對美) 압박 수위를 높여가면서 하절기에 들어서는 원산에 수시 체류하며 꾸준히 미사일 발사를 참관해 왔다”면서 “김 위원장은 최근 민생행보 및 비핵화 실무 협상 의지를 발신하며 대미 협상도 재점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정원은 “앞으로 2주 내지는 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내에도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조만간 다섯 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10월 6일이 북중수교 70주년인 점과 1·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방중(訪中)한 전례 등을 봤을 때 북중 친선강화와 북미협상 관련 정세 공유, 추가 경협 논의 등을 위해 방중할 가능성 있어서 주시 중”이라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지역은 국경 지역인 동북삼성(東北三省)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기는 북중수교 70주년인 10월 6일 전후로 내다봤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핵화 협상 진전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참석 여부를 물었더니 국정원에서는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서 원장이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연계돼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고 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련 동향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자강도에서의 ASF 발병을 최초 신고하고 6월에는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며 “북한은 발병 돼지 살처분, 돈육 유통 전면금지, 발병지역 인원 이동차단, 해외 수의약품 소독제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7월 이후 여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ASF가 발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