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웅 "호평 싫다, 음란이라 욕해라"…장미여관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 주연, 마광수 교수(연세대 국문학) 원작, 외설연극전문 강철웅 연출로 서울 대학로 비너스 홀에서 공연 중인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호평을 받고 있다.
7일 공연제작사 예술집단 참에 따르면, 이 연극은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관객평점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간 강 연출이 만든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교수와 여제자' 등은 평점 6점 이하를 밑돌며 악평으로 점철됐다. 여배우의 알몸 등 노이즈 마케팅으로 손님을 끌었다는 혹평을 들었다.
강 연출은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호평에 대해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정, 노래와 춤을 통한 대중적인 재미 등이 관객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관객들의 반응이 달갑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높은 평점보다는 '야하다', '더럽다' 등 지난 작품에 대한 평이 그립다"며 "강철웅의 색깔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평 같아서 아쉽다"는 마음이다.
작품에 전면수정을 가하기로 한 이유다. '교수와 여제자'보다 수위 높은 섹스장면을 추가하고 20년 전 외설이라는 이유로 구속됐던 연극 '마지막 시도' 속의 유사한 음란행위도 무대 위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강 연출은 "20대를 위한 연극 기획이나 작품성 따위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다"며 "중장년층이 엿보고 만족해할 수 있는 성인연극을 제대로 선보이겠다"고 별렀다.
"성을 통한 대중과의 호흡을 원한다. 따라서 외설표현은 당연하다"며 "40대 이상은 내가 화끈해지길 원한다. 마찰이 있더라도 내 고집대로 배우들을 벗기겠다"고 강조했다. "공연 음란죄로 또 구속되는 한이 있더라도 음란행위를 무대 위에서 적나라하게 보여 줄 것이다."
'가자! 장미여관으로'에는 이파니와 번갈아 가며 주인공 '사라'를 맡는 이채은을 비롯해 오성근, 박두원, 윤시원, 최진우, 최세웅, 이유성, 장지희, 이덕필 등이 출연한다. 02-2275-7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