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분열 좌시하지 않겠다” 바른미래, 다시 내홍 격화
조국 사태로 보수 연합? 한국 정치 왜곡
한동안 잠잠했던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도, 자유한국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46%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간 지대가 크게 열리고 있는 것”이라며 “조국 사태를 기화로 보수 연합을 꾀하는 것은 한국 정치를 왜곡하는 것이다.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당을 분열시키고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고 한국당과 반조국 연대에 나서는 바른정당계 등 비당권파를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도 “지금 바른미래당 상황은 물이 들어왔는데 노로 물은 젓지 않고 노로 서로를 때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임재훈 사무총장은 “4월 3일 창원성산 보궐선거 이후 단 한달 일주일이라도 손 대표가 일을 마음껏 했거나 당이 화합 분위기로 해보자는 의기 투합이 있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비당권파는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했던 손 대표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업무를 이어가자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정병국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비당권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거셌다.
손 대표는 불쾌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손 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선 원내대책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정 의원이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한 데 대해선 “정 의원은 예전에 제가 개혁적 정치인이다(라고 했다)”며 “패거리 정치에 휩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