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입원층 통제 ‘갑론을박’

“파면돼 교도소에 있었는데 예우까지 하나”

2019-09-18     이교엽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 21층 VIP병동 앞.

병원에 입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급 보안’ 조치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온다.

18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병원 측은 지난 16일부터 박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위해 입원한 VIP병동 21층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재활치료 등을 받으며 3개월 동안 머무를 곳이다.

엘리베이터에서는 21층 버튼이 아예 눌리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직원들조차 사전에 21층 출입을 알리고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21층에서도 각 병동 입구에 설치된 중간문 앞에 병원 보안팀 직원 2~3명이 출입문을 지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철통 보안’에 대해 일단 비판적인 의견 나온다.

직장인 오모(35)씨는 “VIP병동에서 지내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일반인으로서) 집에서 지내는 것보다 더 좋을 수 있지 않느냐”라며 “탄핵 당하고 수감생활까지 했지만 대접은 잘 받는 것 같아 박탈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문제 삼을만한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혜택이나 예우의 차원으로 볼 조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31)씨는 “경호를 해주지 않았는데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병원에 들어와 해코지라도 하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국가적 이슈로 불거질 수도 있는 만큼 리스크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병원 측은 서울구치소 측의 요청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수감자 신분이기 때문에 면회 제한 등 통제를 위해 병실 내 남녀 교도관이 배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다만 전면통제는 아니다. 환자분들의 경우 이송요원이 와서 이동을 도와드리고 있고, 보호자들은 직원들처럼 병원 측에 전화를 하면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또 면회는 안내에 따라 몇호실에 왔는지 확인 후 통과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