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서울대 실험실 특혜 의혹 ‘주목’
고가 장비 밀집한 실험실 출입 허용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아들의 서울대 실험실 연구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하면서 국립대 실험실 출입 및 장비 사용 권한의 중요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나 원내대표를 자녀 부정입학 의혹으로 고소·고발한 민생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 아들의 서울대 실험실 연구 특혜와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고소·고발건이 1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다.
민생경제연구소는 외국 고교생이던 나 원내대표 아들이 국립대인 서울대 실험실에 출입하게 된 경위를 비롯해 포스터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타당한지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진걸 소장은 “아들의 특혜의혹에 대해 정보 접근 권한이 있는 교육부 조사와 철저한 검찰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은 미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4년 7~8월 여름방학 때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의공학교실에서 인턴으로 실험에 참여했다.
실험실 장비를 활용해 자신의 피부에 센서를 붙여서 심장박동을 측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실험했다. 실험결과는 영문 포스터(발표요약문)로 작성해 2015년 3월 미국에서 열린 고교생 과학경진대회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학술행사에도 참여했다.
교육부는 이달 초 국회의원실 요구에 따라 서울대에 나 원내대표 아들의 서울대 연구·실험실 출입 관련 내역 등을 요청한 상태다.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면 특혜 여부가 단시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 아들이 약 한달 간 실험실을 출입하거나 실험장비를 사용할 때 윤 교수가 의대학장 또는 서울대병원장의 승인을 제대로 얻었는지 절차 준수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