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북 준비 안돼, 만남보다 실무협상 우선”
3차 정상회담보다 실무협상에 무게
2019-09-17 박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직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안 됐다고 밝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직접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여부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가 그럴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직은 갈 길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느 시점에선가는, 나중 미래의 어떤 시점에는 그럴 것”이라며 “그(김정은) 역시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평양 초청 편지를 받은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초청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언론은 지난 1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광복절이 포함된 8월 셋째주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 초청장 성격의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3차 북미 정상회담보다 이달 하순 재개 예정인 북미 실무협상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먼저라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