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서울집값 상승 전망돼
가을철 이사 성수에 금리인하 기대감 높아져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 성수철이 개막하며, 한동안 관망하던 매도-매수자간 밀고 당기기가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침잠해 있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최근 오랜 하락장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보합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 여름 전년 고점 수준까지 회복한 은마‧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가 상한제 민간 확대 예고에 상승세가 꺾이면서 시장의 관망세가 커지면서 추격 매수가 잠잠한 탓이다.
시장 불확실성에 차츰 회복되던 거래상황도 다시 꺾이며 이렇다 할 거래 없이 일부강남권 주요 신축과 역세권 대단지 등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외부변수에 취약한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그동안 시장을 부유하던 각종 변수들이 실체를 드러내며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다.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오는 10월 이후 적용 지역과 시기 등이 확정되겠지만, 정부가 민간 시행을 강행하기에 녹록치 않은 환경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변수다.
시중에 막대한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넘치는데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아지면서 주택 매매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반면‚ 무역 갈등과 내수 침체 등 경기 위축 국면에서 구매력이 약화돼서 시장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각종 정부 규제 예고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직 시행 시기와 지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분양가 상한제 민간 확대 엄포가 여전히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택 수요를 유발시키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가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신호로 시장에 왜곡 전달되면서, 무주택자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도 재건축을 중심으로 다시 강보합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의 경우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과 관련 “주택시장이 크게 과열되거나 집값이 널뛰는 현상이 없을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예정대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분양가 상한제의 경우도 정부 부처 내에서 저마다 생각이 조금씩 달라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하면 연내 민간택지에서 바로 시행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세시장의 경우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